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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너에게
Inspiration/일반 서적

잔혹함에 대하여

by paust91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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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함에 대하여
국내도서
저자 : 애덤 모턴(Adam Morton) / 변진경역
출판 : 돌베개 201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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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의 정확한 이미지(p55)

우려스러운 점은 악마적 이미지가 상호간 악이라는 표지 붙이기를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이해할 가능성이 없다면 그 사람과 복잡한 상호작용을 시작할 계기도 훨씬 줄어든다.
우리는 수수꼐끼처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는 진지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스스로를 보호하도록 행동함으로써 손해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동기를 되도록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상대방은 우리가 비협조적이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게 된다. 

악마적 이미지가 악 자체로 이어지는 또 다른 방식이 있다. 악을 행하는 것 자체의 매력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더라도 악의 이미지의 매력은 훨씬 더 이해하기 쉽다. 일정 기간에 걸쳐 많은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은 항상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영화와 소설 속 이미지를 의식해 그 묘사에 부합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연쇄살인범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는 악의 표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누군가의 은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같은 방식으로, 자신이 악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존경하고 모방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그 대상의 심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악마를 숭배하거나 히틀러를 존경할 수도 있다.
그 이미지에 수반되는 대상에 대한 심리적 이해가 현실성을 상실하는 만큼 이미지의 역할을 더욱 강화된다.
반대로 이미지가 현실적으로 상상 가능한 인격을 더 충실히 재현할수록 이미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실제 그와 인격이 동일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만일 그 이미지가 완벽히 현실과 일치한다면, 그에 맞춰 살고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각 영화나 소설, 희곡 속에서의 악역( 베트맨의 조커, 내부자들의 이병헌 같은 매력적인 악이 존재한다. 악에 매력을 느낀다. 은밀한 욕구를 충족시킴으로. 
결국 배우가 악한 이미지의 배역에 접근할 때, 관객에게 보여질 부분을 크게 두가지로 둘 수 있겠다.
  1. 이 인물을 통해 관객의 은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인가?
  2.  이 인물을 통해 '악마'는 존재하지 않으며 '내'가 될수도 있고, 우리의 이웃이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간답게 보여줄것인가?


악에 대한 더 명확한 사고가 우리의 목표라고 한다면, 우리는 악한 동기에 대해 심리적으로 정확하고 도덕적으로 유익한 이미지를 찾아야 한다. 부정확한 이미지는 중대하고 끔찍한 사건들의 원인을 오해하게 하며, 우리 자신이 가진 악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게 할 수도 있다.
도덕적으로 무익한 이미지의 폐해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 이미지가 나타내는 잔혹한 현상 자체를 지속시킨다는 점이다. 한편 너무 쉽게 이해되는 이미지는 악한 동기를 평범하게 만들어 도덕적 비난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





악의 직관적 이해(P181)

설명은 어떤 일이 발생한 이유를 이해하도록 해준다. 이해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 가장 단순한 이해는 사건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으로, 배선에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집에 화재가 났다고 하는 식이다.
저자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설명에 관심이 있다.

이러한 이해는 한 사람의 행동을 인류가 수천 년간 서로 상호작용해온 방식에 연결해 설명하는 것이다.
EX) 우리는 누군가가 자신이 뽑힐 가능성이 높은 일자리에 지원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뽑히지 않을까봐 두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설명은 특정한 행동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상상하게 해주고, 우리가 그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또 그와 공유하는 활동들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시사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직관적 이해와 도덕적 반감은 서로를 밀어내는 경향이 있다. 어떤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때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좀처럼 짐작하지 못 한다. 이는 우리 자신의 행동에도 적용된다. 부끄러운 일을 되돌아볼 때는 '도대체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나?'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보통 그런 일을 한 동기는 알고 있다. 즉 탐욕이나 야망 또는 질투심에서 행동했다는 점을 안다. 그러나 그 동기가 왜 예의나 분별력을 잃게 했는지는 아무리 돌이켜봐도 미스터리일 뿐이다.
다른 사람이 저지른 범죄도 마찬가지다. 보통 범죄의 동기는 알더라도 그 동기가 왜 발생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유괴범이 아이의 귀를 잘라 걱정하는 부모에게 보내는 것은 그가 실제로 아이를 데리고 있으며 얼마든지 아이를 해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행동임을 안다.
그러나 우리는 귀를 잘리게 된 아이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할 때 유괴범이 어떻게 그 행동을 계속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그가 어떤 생각으로 아이가 느끼는 공포는 중요하지 않다고 자신을 설득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악은 특별한 사람들이며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라는 잘못된 '악'의 전형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게 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론 그렇지 않다.
악을 일으키는 전형적 요인은 어떤 특별한 욕망이 아니기 때문이다.

p185
로널드 마일로< 비도덕성>에 나오는 비도덕적 행동의 분류법을 사용한 저자

  • 도착적 사악함
  • 도덕적 나태함
  • 무도덕성
  • 선호적 사악함
  • 도덕적 무관심
  • 도덕적 나약함

  1. 도착적 사악함

잘못된 도덕 원칙을 받아들이는 경우
확신에 찬 이데올로기적 인종주의는 도착적 사악함의 중요한 예가 된다. 

ex)당신이 특정 지역 출신 사람들에게 가벼운 편견을 갖는 경우는 쉽게 상상이 될 것이다. 당신은 뉴욕 출신 사람들이 저돌적이고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며, 특히 자신들의 능력을 허위로 제시한다고 여긴다.
그래서 여간해서는 그들을 채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날 사무실로 뉴욕 출신 직원이 전근을 왔다. 그는 친절하고 관대하며 더할 나위 없이 정직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자신의 동기가 혼란스럽다.
당신이 고수하던 원칙은 '정직에 대한 옹호'였는가, 아니면 '뉴욕 출신 반대'였는가?

  1. 선호적 사악함

이것은 꽤 도덕적이던 사람이 사고 과정에서 도덕성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ex>적의 항복을 받을 만한 상황인데도 수많은 적군의 죽음을 초래할 군사전략을 채택하는 장군
그의 전략은 더 완전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불필요한 인명손실을 대가로 한다. 그의 동기는 명확하다. 하지만 당신이 그 장군의 입장에서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고 상상해보라. 
'그들은 군인일 뿐이야. 외국 군인들이지. 그들이 살아 있는 한 나는 적을 전멸시킨 게 아니라 제압한 것에 지나지 않아'
당신도 터무니없는 소리란 것을 안다. 이런 생각을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려면 더 없이 두터운 야심과 잘 훈련된 맹목성이 필요할 것이다. <-------------------------캐릭터의 전사와 히스토리

  1. 도덕적 무관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아주 잘 알면서도 행동할 때는 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경우를 말한다. 개별적 행동만을 두고 보자면 도덕적 무관심과 선호적 사악함을 명확히 구별할 수 없다.
그러나 전체적 행동 유형을 결정짓는 인물의 특성에 주목한다면, 다른 사람에 대한 의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과 그 의무에 충분한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후자가 위선적이고 자기기만적이며 유혹에 쉽게 굴복하는 인물형
전자는 만일 그런 특성이 평생 지속될 경우 소시오패스

 


나의 이야기

  • 도덕적 무관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아주 잘 알면서도 행동할 때는 이를 완전히 무시하는 경우를 말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의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과 그 의무에 충분한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는 사람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후자가 위선적이고 자기기만적이며 유혹에 쉽게 굴복하는 인물형이라면, 전자는 만일 그런 특성이 평생 지속될 경우 소시오패스라 할 수 있다.



  • '나'와 '타인'의 악을 상상하기(P188) 핵심

  1. 동기 자체가 아니라 악행자가 자신의 동기를 어떤 이미지로 인식하고 있는가를 상상하는 것이다.
  • 야만적 행위를 미화하는 이데올로기나 살인자가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는 방식에 주목
자기 이미지가 행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사례들은 일상적 잘못과 끔찍한 행동 사이에 많이 퍼져 있다. 악의 발생에서 핵심적인 과정, 즉 가해 행위 금지의 극복 과정을 상상할 수는 있다.
    
     2.위험인물의 깨지기 쉬운 자존감을 상상하는 것이다.
  • 이는 폭력적 인물의 불안정한 자신감, 즉 다른 사람을 힘으로 굴복시킴으로써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방식에 주목하는 것이다.
   장벽 회피의 기능을 자신의 자존감이 가능하게 한다.


    3.자신의 행동이 어떻게 악하게 보일 수 있는지를 상상하는 것이다.( 우리의 관심사는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이지, 그들이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어떻게 볼것인가의 문제가 아님을 기억하자.)
앞의 두 가지 방법들과 매우 다르다. 이 전략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당신의 동기가 악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당신의 동기에서 어떤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지 확인하며, 마지막으로 이 측면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해보는 순서로 진행된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의 도덕적 판단을 참고해 자신의 동기가 어떻게 보일지를 상상하고, 이로써 악한 동기를 상상하는 것이다.



 핵심 키워드 ---자신의 양심을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아니라 정상적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통받는 신체 앞에서 느끼는 동물적 연민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 화해와 용서

용서한다는 것은 그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겠다는 뜻이다. 이상적인 용서는 진정한 참회가 있고 나서야 이루어진다. 잘못을 한 사람이 먼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것처럼 변화해야 한다.

화해는 다르다. 화해는 행위가 아닌 사람과 하는 것이며, 그 행위가 벌어지지 않았다는 듯이 눈감아주는 것도 아니다. 사람과 화해한다는 것은 그를 미래의 공동 기획에서 협력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이며, 협력을 불가능하게 할 수도 있을 적대감이나 모욕감을 밀쳐둔다는 것이다.
화해는 특히 처벌과 복수의 욕구를 포기하는 일이다. 그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생각을 떨쳐버리거나 그에게 친밀감을 느낀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그를 같은 인간으로, 제한적이나마 미래를 함께 구상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화해는 상대의 인격적 특성에서 수용할 수 있는 측면과 수용할 수 없는 측면을 분리하고, 교류의 폭을 수용 가능한 측면에 맞춰 최소화하는 전략적 태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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