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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창조적 상태에 대하여
배우는 둘로 갈라지는 존재이다. 한편으로 마음은 먹고 사는 문제에 관한 걱정, 일상사, 초조함으로 가득 차 있고, 다른 한편으로 육체는 장엄한 정열과 영웅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무의식 세계 전체를 일깨우도록 요구받는다. 그는 매일 이러한 분열을 경험한다. 배우의 삶은 자기의 직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배우는 어쨌든 관객에게 영향을 미쳐야 하므로 직업적 요령, 익혀 둔 몸짓, 훈련된 억양, 감정을 인습적으로 전달할 뿐 실제로 체현하지는 않는 모든 표현 방식들의 체계에 의존한다. 그리하여 정열에 찬 애인은 눈알을 굴리고 가슴을 손으로 치면서 한 순간도 조용히 생각할 틈 없이 대사와 동작을 줄창 계속하는 것이다.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풀 것인가. 이러한 ‘배우의 상태’를 천재 배우들이 가진 ‘창조의 상태’로 바꿔 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만일 이러한 상태가 자연스럽게 위대한 배우들에게 찾아온다면, 창조적 상태는 모든 배우의 본성 안에 어느 정도씩은 존재할 것이다.
천재들에게 날 때부터 창조적 상태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보통 사람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면 비록 완전한 최고의 상태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라도 창조적 상태에 가까지 갈 수 있다. 물론 이것이 평범한 사람을 천재로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닮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모든 배우는 참된 창조의 순간을 갖고 있다. 어떻게 이 순간을 더욱 자주 일어나도록 할 수 있을까? 창조적 상태를 만들어내는 기술적 방법이 있을까? ‘영감’을 유도해 내거나 고무할 수 있을까? 스타니슬랍스키 자신이 자주 걱정했던 공연에서의 우녕의 요소를 줄일 수 있을까? 배워서 터득될 수 있는 문법이 실제로 있는가? 물론 어떠한 언어도 단숨에 배워지지는 않는다.
참된 창조적 배우는 ‘만일의 내가’ 라는 원리를 사용하는 사람이며, 아무리 믿기 어렵고 황당하더라도 ‘주어진 상황’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어린 아이는 인형의 진정한 존재를 믿는다. 마찬가지로, 참된 연기는 배우 자신의 믿게 하는 능력을 통해 연극의 인습적 표현과 심지어 완벽한 연극적 거짓이라도 예술적 진실로 바꿀 수 있는 배우의 능력으로부터 나온다. 진실의 감각은 배우의 상상력, 어린애 같은 단순함, 개방성, 감수성 속에 있다.
이 모든 자질을 통틀어 진실의 느낌(the feeling of truth)이라 부르겠다.
2. 배우의 준비 과정
첫 번째, 의지(will)의 준비 과정에서 배우는 미래의 창조에 대비해 자신을 준비시킨다. 그는 작가의 작업을 알게 되며 거기에 열광하거나 열광하도록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창조적 재질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말해 창조하려는 욕구를 자극한다.
두 번째, 연구 조사(searching)과정에서 그는 창조하는 데 필요한 심리학적인 자료를 얻기 위해 자신을 내부와 외부에서 관찰한다.
세 번째, 경험(experience)의 과정에서 배우는 자기 혼자서 눈에 보이지 않게 창조한다. 자기가 묘사해야 할 성격의 내적, 외적 이미지를 속으로 그려 본다. …
그는 자신을 다른 삶에 맞추어야 하며, 마치 그것이 자기 자신인 것처럼 느껴야 한다.
네 번째, 신체화(physicalizing)과정에서 배우는 혼자서 눈에 보이도록 창조한다.
다섯 번째, 종합(synthesis)과정에서는 세번째의 ‘경험’과 네번째의 ‘신체화’ 과정의 총체적 종합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합쳐야 한다. 이 두 과정은 같이 출발하여 동시에 진행되며 서로서로를 도와 발전되도록 되어야 한다.
여섯 번째 과정은 관객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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